📑 목차
AI와 함께하는 놀이의 시대가 열렸다.
이 글은 인공지능이 학습의 파트너가 되는 시대,
아이들이 어떻게 ‘플레이 리터러시’를 새롭게 배워가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1. 서론: AI는 이제 ‘함께 노는 존재’다
몇 년 전만 해도 AI는 계산을 돕는 도구였다.
하지만 오늘날 아이들에게 AI는 놀이의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챗봇과 대화하며 퀴즈를 풀고,
AI 그림 생성기로 상상의 캐릭터를 만들며,
게임 속 인공지능 NPC와 협동 미션을 수행한다.
AI는 이제 단순히 ‘도와주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플레이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 변화는 인간의 놀이 개념을 근본적으로 확장시킨다.
과거의 놀이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형성됐다면,
이제는 사람과 인공지능이 학습과 감정, 상호작용을 공유하는 새로운 놀이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AI 시대의 놀이가 인간의 플레이 리터러시(Play Literacy) 를
어떻게 확장시키는지를 살펴본다 — 즉, AI와 함께 배우는 능력으로서의 리터러시다.
AI와 함께하는 놀이의 경험은 인간의 사고·감정·윤리를 통합적으로 확장시키는 새로운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2. AI와 놀이의 만남 – 새로운 ‘상호작용의 문법’
AI는 놀이의 규칙을 바꾸고 있다.
기존의 게임에서 NPC는 정해진 대사만 반복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성형 AI(Generative AI) 가 NPC의 사고와 반응을 스스로 조정하며,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대화와 전략을 변화시킨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상호작용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아이들은 이런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다루는 법을 배운다.
AI가 새로운 문제를 제시하거나,
의도치 않은 결과를 만들 때,
아이는 “틀렸다”가 아니라 “이건 왜 이렇게 됐을까?”를 묻는다.
이 질문이 바로 미래형 플레이 리터러시의 출발점이다.
3. 학습 파트너로서의 AI – 놀이가 학습으로 확장되는 순간
AI는 아이의 흥미를 인식하고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학습 플랫폼은 아이가 지루해하기 전에
문제를 게임처럼 변형해 제시하고,
창의적 도전에 맞게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는 적응형 학습(Adaptive Learning) 의 핵심 구조다.
아이에게 AI는 교사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학습자로 다가온다.
놀이가 학습으로, 학습이 놀이로 이어지는 이 경계의 흐림은
리터러시의 새로운 형태를 요구한다.
즉, AI를 도구로 대하는 태도에서,
AI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로의 전환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문해력(digital literacy)을 넘어
공존적 리터러시(Co-learning Literacy) 로 확장된다.
4. 감정의 리터러시 – 인간과 AI의 공감 실험
AI와의 놀이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 안에서 아이가 감정적 피드백을 받는다는 점이다.
AI는 아이의 표현에 “정말 멋지다!”, “그 선택은 창의적이야.” 같은 반응을 보낸다.
이 피드백은 실제 감정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만든 것이지만,
아이는 그것을 ‘인정받는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공감의 기술을 실험한다.
그렇다고 AI가 감정을 ‘가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가 감정의 진위와 관계없이
상호작용을 윤리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기른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AI 시대의 감정 리터러시(Emotional Literacy with AI) 다.
아이들은 “진짜 감정”과 “시뮬레이션된 감정”의 차이를 구분하며,
타자에 대한 배려와 윤리적 판단을 학습한다.
5. 인간의 역할 – 규칙을 만드는 존재로 남기
AI는 학습을 자동화할 수 있지만,
놀이의 의미를 설계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는 규칙을 계산하지만,
그 규칙이 왜 필요한지, 어떤 가치와 문화를 담아야 하는지는
인간만이 결정할 수 있다.
이는 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Freire)가 말한
“비판적 문해력(critical literacy)”의 확장된 형태다.
플레이 리터러시의 미래는
AI가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AI와 함께 새로운 규칙을 창조하는 과정에 있다.
그 속에서 아이는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니라,
놀이의 설계자(designer of play) 로 성장한다.
6. 윤리적 리터러시 – 함께 배우는 존재로서의 책임
AI가 학습과 놀이에 깊이 관여할수록
윤리적 리터러시의 중요성도 커진다.
AI가 제시하는 답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의도와 한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이 감각을 익힌다.
AI가 실수하거나 편향된 결정을 내릴 때,
그 오류를 함께 수정하며 배우는 경험은
공동 책임(shared responsibility) 의 개념을 내면화하게 한다.
7. 결론 – AI와 함께 성장하는 리터러시
AI 시대의 플레이 리터러시는
‘더 많은 기술을 배우는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기계와 함께 사고하고, 함께 성장하는 감각이다.
아이들은 이제 혼자 배우지 않는다.
AI와 함께 도전하고, 협력하고, 실수하며 배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똑똑한가가 아니라,
누가 더 현명하게 협력할 수 있는가이다.
플레이 리터러시의 미래는,
인간이 기술을 넘어서 관계를 설계하는 능력 —
즉 함께 배우는 지성(co-learning intelligence) 의 시대를 향하고 있다.
AI와 함께 노는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아이에게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함께 상상하고 실수하며 배우는 동료가 된다.
그 안에서 아이는 기술을 다루는 법만이 아니라,
기계와 더불어 사고하는 법,
그리고 서로 다른 지능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협력의 의미를 배운다.
AI는 계산을 담당하지만, 놀이의 목적과 가치는 여전히 인간이 설계한다.
이 균형을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간다.
미래의 플레이 리터러시는 프로그래밍 능력이나 정보 해독력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이 기술과 함께 배우고,
감정과 윤리를 스스로 조율하며,
지식을 ‘공동 창조’로 바꾸는 능력이다.
AI와 인간이 협력하는 이 새로운 놀이의 세계에서,
배움은 경쟁이 아니라 공존의 언어로 진화한다.
AI와 인간이 함께 배우는 시대,
플레이 리터러시는 기술을 넘어 관계의 감각으로 확장된다.
아이들은 AI와 협력하며 학습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간다.
'플레이 리터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디지털 놀이의 세대 차이 – 부모와 아이가 다른 이유 (0) | 2025.11.04 | 
|---|---|
| 게임 속 규칙과 자율 – 아이는 어떻게 자기통제를 배워가는가 (0) | 2025.11.03 | 
| 게임 속 창작과 상상력 – 아이는 왜 만들며 배우는가 (0) | 2025.11.03 | 
| 소셜 게임과 관계 리터러시 - 연결이 우정이 될 때 (0) | 2025.11.03 | 
| 게임 속 시간 감각 – 아이는 집중과 몰입을 어떻게 조절하나 (0) | 2025.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