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게임을 한 단어로 묶기는 어렵다.
이 글은 현대 게임 장르의 주요 구분법을 간략히 살펴보고,
‘싱글플레이·샌드박스·MMO’ 세 구조가
플레이 리터러시를 이해하는 데 왜 중요한지 설명한다.

1. 서론: ‘게임’이라는 단어가 너무 크다
‘게임’이라는 단어는 하나지만,
그 안에는 전혀 다른 경험들이 담겨 있다.
퍼즐 게임은 논리를 요구하고,
롤플레잉 게임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샌드박스 게임은 세계를 직접 만든다.
그러나 많은 논의에서 게임은 하나의 덩어리로 다뤄진다.
이 때문에 ‘게임 리터러시’나 ‘플레이 리터러시’를 논할 때
무엇을 대상으로 말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글은 그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오늘날 게임 장르의 분류 방식과
이 시리즈가 초점을 두는 세 가지 구조 — 싱글플레이·샌드박스·MMO — 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2. 장르 분류의 역사 – 기술에서 경험으로
과거의 게임 장르는 주로 기술적 구조로 구분됐다.
예를 들어,
- 아케이드(Arcade): 점수와 반응 속도 중심
- 플랫폼(Platformer): 점프와 이동 중심
- 슈팅(Shooting): 조준·공격 중심
- 롤플레잉(RPG): 캐릭터 성장 중심
하지만 오늘날의 게임 분류는
기술적 장르보다는 경험의 형태, 즉
“플레이어가 어떤 방식으로 세계와 상호작용하는가”를 중심으로 한다.
이는 리터러시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왜냐하면 리터러시는 단순히 조작 능력이 아니라
“의미를 구성하고 해석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3. 현대적 분류 ① 싱글플레이 게임 – 몰입의 리터러시
싱글플레이(Single Player) 게임은
플레이어가 혼자서 세계를 탐험하고
서사나 문제 해결에 몰입하는 구조다.
여기서 중요한 리터러시는 집중과 몰입의 능력이다.
게임은 외부와 단절된 개인적 세계를 제공하며,
플레이어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사고한다.
- 대표 예시: 셀레스트Celeste, 젤다의 전설Portal, The Legend of Zelda (story mode)
- 학습 포인트: 자기조절, 문제 해결, 내면적 사고력
이 구조는 리터러시 관점에서
‘읽기’에 해당한다.
플레이어는 주어진 세계의 의미를 해석하고
정해진 규칙 안에서 서사를 따라간다.
4. 현대적 분류 ② 샌드박스형 게임 – 창조의 리터러시
샌드박스(Sandbox) 게임은
정해진 목표가 거의 없고,
플레이어가 스스로 규칙과 목표를 만든다.
‘모래상자’처럼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리터러시는 창의적 구성력과 자율적 사고다.
- 대표 예시: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로블록스Roblox, 심즈The Sims, 테라리아Terraria
- 학습 포인트: 창의성, 협력, 자기주도 학습
샌드박스형 게임은 리터러시의 ‘쓰기’에 가깝다.
플레이어는 세계를 읽는 동시에,
그 세계의 문법을 새로 쓰며 의미를 만든다.
이 자유로운 구조는 아이가 상상력과 시스템적 사고를 동시에 키우게 한다.
5. 현대적 분류 ③ MMO 게임 – 사회적 리터러시
MMO(Massively Multiplayer Online) 게임은
수백 명 이상의 사용자가 네트워크상에서
하나의 세계를 함께 살아가는 구조다.
이곳의 핵심 리터러시는 사회적 이해와 관계의 기술이다.
아이들은 MMO 환경에서 협동과 경쟁을 동시에 경험하며,
공정성·신뢰·윤리를 자연스럽게 학습한다.
- 대표 예시: 포트나이트Fortnite,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메이플스토리MapleStory, 어몽어스Among Us
- 학습 포인트: 관계 리터러시, 협상, 윤리적 판단
MMO는 디지털 시대의 사회 실험장이기도 하다.
플레이어는 공동체의 규칙을 따르며 동시에
자신의 역할을 창조한다.
이 구조는 리터러시의 ‘대화와 협업’에 해당한다.
6. 리터러시 관점에서 본 세 구조의 관계
| 싱글플레이 | 몰입·집중·내면적 사고 | 개인적 서사 몰입 | ‘읽기(Read)’ |
| 샌드박스 | 창의·탐색·자기주도 | 세계를 구성하며 학습 | ‘쓰기(Write)’ |
| MMO | 사회·윤리·공감 | 협력과 관계 속 학습 | ‘대화(Communicate)’ |
이 세 구조는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디지털 시대의 완전한 리터러시를 익히기 위해
모두 경험해야 하는 세 가지 언어다.
읽고(싱글플레이), 쓰고(샌드박스), 대화하는(MMO)
플레이의 삼각 구조가 바로 이 시리즈가 다루는 핵심이다.
7. 다른 분류법 간략 소개
물론 게임 장르는 위 세 가지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연구자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도 분류한다.
| 플레이 방식 | 액션, 퍼즐, 시뮬레이션, 전략 | 조작 중심 |
| 플랫폼 기반 | 모바일, 콘솔, PC, VR | 기술 중심 |
| 서사 구조 | 직선형, 분기형, 오픈월드 | 이야기 중심 |
| 사회적 참여도 | 싱글, 협동(Co-op), MMO | 관계 중심 |
이처럼 장르는 겹치고 진화한다.
최근의 게임은 여러 요소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Fortnite는
MMO의 사회성 + 샌드박스의 창의성 + 액션의 몰입을 모두 결합했다.
따라서 장르를 구분하는 이유는 ‘배타적 분류’가 아니라
리터러시 관점을 정리하기 위한 인식의 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8. 결론: 리터러시로 게임을 다시 읽다
이 시리즈의 ‘게임’은
특정 장르나 기술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이 디지털 세계 속에서 의미를 해석하고 구성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
다만 그중에서도 싱글플레이, 샌드박스, MMO 구조는
오늘날 아이들이 가장 자주 경험하는 세 가지 학습 환경이다.
- 싱글플레이는 내면의 사고를 훈련하는 독서,
- 샌드박스는 창의적 글쓰기,
- MMO는 사회적 대화와 협동에 가깝다.
이 세 가지 언어를 이해하면,
플레이 리터러시 시리즈의 모든 글이 어떤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더 명확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분류는 단순한 장르 구분이 아니라
디지털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문해의 지도(Map of Literacy) 다.
덧붙여, 이 세 가지 게임 구조는 단순한 장르 구분이 아니라,
게임이 진화해온 역사적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단계이기도 하다.
다음 글에서는 ‘싱글플레이에서 MMO로 이어진 게임의 진화’ 가
어떻게 리터러시의 발전과 맞물려 있는지를 살펴본다.
현대 게임은 기술이 아니라 경험으로 구분된다.
싱글플레이는 ‘읽기’, 샌드박스는 ‘쓰기’, MMO는 ‘대화’에 해당하며,
이 세 구조는 플레이 리터러시의 핵심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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