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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리터러시는 단순히 기분을 표현하는 능력이 아니라, 감정을 ‘읽고 해석하고 회복하는’ 힘이다.
이 글은 아이와 함께 하루 10분, 감정을 언어로 배우는 놀이 루틴을 실천하는 워크북 가이드다.
부모·교사·아이 모두를 위한 실천형 감정 교육의 출발점.

감정 리터러시는 왜 지금 필요한가
AI와 알고리즘이 인간의 감정을 예측하는 시대, 아이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법’보다 ‘감정을 인식하는 법’을 더 어려워한다.
“기분이 나빠”라는 말은 쉽게 하지만, 왜 나쁜지,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묻는 일은 점점 줄어든다.
디지털 환경에서 감정은 빠르게 소비되고, 즉시 사라진다.
따라서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고 언어로 구조화하는 능력 — 감정 리터러시(emotional literacy) — 는
학습력·자기조절력·공감 능력의 핵심 토대가 된다.
이 워크북은 ‘감정을 공부하는 방법’이 아니라 ‘감정을 놀이로 경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놀이 속 언어화 훈련은 아이의 뇌에 감정과 단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기분’을 하나의 학습 자원으로 바꿔준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한 이유
아이의 감정은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뀐다.
긴 시간을 들여 분석하거나 상담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매일 짧게’, ‘꾸준히’, ‘스스로 말하게 하는 것’이다.
10분이라는 짧은 루틴은 감정을 ‘작은 단위의 언어’로 분절하게 돕고,
매일의 반복은 감정 회복력(resilience)을 서서히 강화한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분의 정서 기록 활동을 3주간 지속한 아동 그룹은
집중력과 감정 인식 점수가 모두 향상되었다.
놀이 기반 접근은 감정 훈련을 의무가 아닌 **‘자기표현의 일상화’**로 바꾼다.
하나. 오늘의 기분 색깔 정하기
아이는 감정을 언어보다 시각으로 먼저 인식한다.
따라서 첫 단계는 ‘기분을 색깔로 표현하기’다.
아이에게 “오늘 기분은 어떤 색이야?”라고 물어보자.
답은 정답이 없다. “파란색, 왜냐면 조용해서” “빨간색, 왜냐면 화가 나서”처럼
색과 감정의 연결고리를 스스로 설정하게 한다.
이 활동은 감정의 미묘한 결을 구분하게 만드는 ‘시각적 메타포 학습’이다.
이 과정을 꾸준히 기록하면, 아이는 색을 통해 감정을 구조화하는 패턴을 익힌다.
결국 “기분이 나빠” 대신 “오늘은 회색 같은 하루야”라는 구체적 언어로 바뀐다.
둘. 내 감정 이름 붙이기
이 단계에서는 감정 어휘를 확장한다.
단순히 ‘슬퍼’, ‘기뻐’에서 끝나지 않고, ‘허전해’, ‘초조해’, ‘기대돼’처럼 감정의 미묘한 결을 배우게 한다.
AI 챗봇이나 친구와 ‘감정 말풍선 놀이’를 시도해볼 수 있다.
활용 예시
| 숙제를 깜빡했을 때 | 당황했어 | 선생님이 놀라실까 봐 |
| 친구가 먼저 인사했을 때 | 반가웠어 | 내가 먼저 하지 않아도 돼서 |
| 엄마가 휴대폰 시간을 줄였을 때 | 답답했어 | 놀고 싶었는데 멈춰야 해서 |
이 표를 일주일 동안 작성하게 하면,
아이는 감정을 사건-언어-이유의 삼각 구조로 인식하게 된다.
이는 감정 리터러시의 핵심, 즉 ‘감정 해석력’을 기르는 훈련이다.
셋. 감정 되돌아보기 — 오늘의 감정 로그
마지막 단계는 ‘되돌아보기’다.
아이에게 “오늘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분은 뭐였을까?”를 묻는다.
그 감정이 다시 온다면, 어떻게 다르게 반응할 수 있을지도 함께 생각한다.
실천 시트 예시
| 오늘의 대표 감정 | 설렘 |
| 그 감정이 생긴 이유 | 내일 친구랑 놀 약속을 해서 |
| 그 감정을 유지하려면 | 약속을 잘 지키기, 일찍 자서 컨디션 유지하기 |
| 내일의 목표 감정 | 편안함 |
이 활동은 ‘감정의 흐름’을 시간의 선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감정이 순간의 반응이 아니라 **‘변화 가능한 과정’**임을 체득하게 만든다.
부모와 교사를 위한 실천 팁
- ‘왜’보다 ‘무엇을 느꼈는지’ 먼저 묻는다.
아이가 감정을 설명하지 못할 때, 원인을 캐묻기보다 “지금 어떤 기분이야?”로 유도한다. - 기분을 평가하지 않는다.
“그건 나쁜 기분이야” 대신 “그럴 수도 있겠네”로 감정의 존재 자체를 인정한다. - 놀이로 마무리한다.
감정 기록 후에는 ‘감정 카드 뒤집기’나 ‘표정 따라 하기’ 같은 게임으로 긍정적 감정으로 루틴을 닫는다.
이 3가지만 지켜도, 아이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할 안전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AI 도구를 활용한 확장 루틴
AI 그림 생성기나 감정 분석 도구를 활용해 감정 표현을 시각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의 기분을 그림으로 그려줘”라고 입력해 감정과 이미지를 연결시키면
언어-시각의 감정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다.
단, 아이의 감정을 ‘정답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AI는 보조 도구이지, 감정의 판단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감정 리터러시 훈련의 장기 효과
3주만 실천해도, 아이는 감정의 이름을 더 풍부하게 표현하기 시작한다.
“몰라” 대신 “당황했어”, “지루했어”, “기대돼” 같은 단어가 나온다.
이는 단순한 어휘력의 확장이 아니라 자기 인식의 정밀화다.
감정 리터러시는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사회적 협력, 학습 몰입, 창의적 사고와도 직결된다.
결국 감정을 정확히 읽는 능력은 ‘학습의 언어’를 다루는 전제 조건이 된다.
〈감정 리터러시 워크북〉은 AI 시대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감정의 언어화’ 훈련을 제시한다.
하루 10분, 색깔·말풍선·감정 로그를 활용한 놀이 루틴을 통해 아이는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른다.
이 루틴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자율적 감정 조절과 사회적 공감 능력을 함께 성장시키는
가정·학교용 실천 가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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