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2025년, 아이들은 카메라보다 프롬프트로 영상을 만든다.
한 줄의 문장이 캐릭터와 세계를 만들어내는 시대,
창의력은 더 이상 손으로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상상 구조의 설계가 되었다.
이 글은 생성형 영상 놀이가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탐구한다.

1. 한 줄의 명령이 세상을 만든다
과거의 영상 제작은 복잡한 도구와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이제 Runway, Pika, Sora 같은 생성형 AI는
“a cat walking on Mars” 같은 짧은 문장 하나로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이제 직접 촬영하거나 편집하지 않아도
자신의 상상 속 장면을 즉시 시각화할 수 있다.
창작은 더 이상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언어와 상상력의 조합이 되었다.
“한 줄로 만든 이야기”는 새로운 놀이이자
창의력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Runway Gen-3 Alpha (2025년 6월 출시): 자연어 프롬프트만으로 최대 10초~30초의 영상을 생성함.
Pika 2.0 (2024년 12월): 문장 기반 생성 + 프레임 단위 수정 기능.
OpenAI Sora (2024년 2월 공개): 한 줄 프롬프트로 장면·조명·카메라 워킹까지 자동 구성
2. 만들기의 부담이 사라질 때 생기는 ‘상상력의 속도’
과거의 창의력은 물리적 만들기 과정을 포함했다.
그 과정은 느렸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사고를 깊게 했다.
이제 AI가 대부분의 구현을 대신하면서
아이들은 상상에서 결과까지 거의 즉시 도달한다.
이 속도는 놀라움을 주지만, 동시에 사유의 깊이를 단축시킨다.
AI는 상상을 확장시키지만,
‘상상의 여백’을 줄이는 역설을 만든다.
즉, 창의력은 더 넓게 뻗지만, 더 얕아질 위험도 함께 가진다.
3. 아이는 이제 ‘감독’이 된다
생성형 영상 놀이에서 아이는 손으로 만드는 제작자가 아니라
언어로 지시하는 감독이 된다.
“노을 지는 바다 위를 걷는 고양이”라고 명령하면,
AI는 그 세계를 즉시 완성한다.
이 변화는 단순히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창작의 주체성 모델이 바뀌는 사건이다.
과거에는 아이가 직접 조형하며 배웠다면,
이제는 언어와 상상을 통해 ‘지시’하고 ‘선택’하며 배운다.
창의력은 손끝의 기술이 아니라,
머릿속의 구조적 사고로 진화하고 있다.
4. 창의력의 새로운 핵심: 조합적 상상력
AI는 무한한 이미지를 결합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결과를 얻을지는 프롬프트의 구체성과 맥락 설정에 달려 있다.
즉, 창의력은 이제 “무엇을 떠올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조합하고 제시하는가”의 문제로 바뀌었다.
이건 조합적 상상력(combinatorial creativity)의 시대다.
아이들은 AI의 결과물을 보며
“내가 원하는 감정은 이런 장면이 아니야”라고 수정하며 배운다.
그 과정에서 감정, 서사, 미학이 다시 통합된다.
AI는 창작을 대신하지 않는다.
AI는 창작의 협력자로 기능하며,
아이의 상상 방식을 확장시킨다.
5. ‘즉시성의 유혹’과 창작의 피로
AI는 즉각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아이는 결과의 완성도보다
‘만드는 과정’에서 배우는 법을 잃기 쉽다.
창작이 과정에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 과정이 감정, 판단, 몰입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AI가 이를 단축시키면,
아이의 창의력은 ‘결과를 고르는 행위’로 축소될 수 있다.
따라서 교사와 부모는 아이에게 결과보다
“왜 그 장면을 선택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이 질문은 AI가 만든 영상 속 감정 구조를 다시 해석하는 학습이 된다.
6. 감정의 재구성 — 영상 속에서 감정을 배우다
AI가 만든 장면에는 인간의 감정이 직접 담겨 있지 않다.
그러나 아이는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사하며 의미를 만들어낸다.
한 줄로 생성된 영상은 감정의 거울이 된다.
AI가 만든 세계는 차갑지만,
그 세계를 해석하며 느끼는 감정은 따뜻하다.
이때 아이는 감정의 외부화,
즉 ‘감정의 리터러시’를 시각 언어로 배운다.
AI는 감정을 대신하지 않지만,
감정이 발현될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7. 교육이 다루어야 할 과제 — ‘창의력 설계 교육’
AI 시대의 교육은 이제 창작 기술이 아니라
창의력의 구조를 설계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이 AI와 협력해 창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지시의 구조’다.
교사는 “무엇을 만들었니?”보다
“그걸 왜 그렇게 표현했니?”를 묻는 교육을 설계해야 한다.
이 질문이 바로 AI 협력 창작 시대의 메타 리터러시다.
AI가 창작의 기술을 대체할수록,
교육은 창의적 사고의 방향을 가르치는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8. 결론 — AI는 창의력을 빼앗지 않는다, 구조를 바꾼다
AI가 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시대,
아이들은 창의력을 잃지 않는다.
다만 창의력의 형태가 변한다.
AI는 아이의 손을 대신하지만,
상상력의 방향과 속도, 감정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게 만든다.
결국 생성형 영상 놀이는 창의력의 재구성 실험실이다.
한 줄의 문장이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를 해석하며 아이는 새로운 창의성을 배운다.
AI는 창작을 대체하지 않는다.
AI는 아이가 상상하는 방식을 다시 쓰게 만드는 또 하나의 놀이다.
에필로그 — AI가 만든 세상에서 놀이를 다시 배우다
AI가 영상을 만들어주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더 이상 ‘무엇을 만들지’보다 ‘어떻게 말할지’를 먼저 고민한다.
한 줄의 프롬프트가 세계를 여는 순간, 창의력은 손끝에서 언어로 이동한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놀이의 문법이 바뀌는 일이다.
과거의 놀이는 물질을 다루며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었다면,
이제의 놀이는 언어를 통해 AI와 협업하는 지시의 놀이, 해석의 놀이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빠른 생성과 즉각적 보상 속에서 사유의 깊이는 쉽게 희미해진다.
아이들은 결과를 보는 속도만큼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되돌아볼 여유를 잃는다.
그래서 교육은 아이가 AI와 놀 때, 그 안에서 ‘무엇을 느꼈는가’를 묻는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는 상상을 구현하지만, 감정을 해석하는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다.
아이들이 AI를 통해 세상을 만드는 동시에,
그 세상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와 감정을 남기는지를 성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AI는 창의력을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과 사유를 확장하는 도구가 된다.
결국 AI 시대의 놀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다.
AI와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다시 자신을 배우고,
감정과 사고, 상상과 언어가 연결되는 새로운 창작의 문법을 배운다.
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은 더 많은 도구가 아니라,
AI와 함께 놀면서도 자신의 상상과 감정을 잃지 않는 방법이다.
생성형 영상 기술은 아이의 상상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제 창작은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와 감정, 조합적 사고의 문제다.
이 글은 AI 영상 생성 시대의 새로운 놀이 문화와
그 속에서 확장되는 창의력의 구조를 탐구한다.
AI는 아이의 창작을 대체하지 않고,
상상력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새로운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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